상대방이 아픈 척 '눈물 연기'할 때, 변호사 없이 '이것' 하나로 박살 낸 제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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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키워드]
- 대표 키워드: 소송 거짓말 증거
- 보조 키워드: 상대방 거짓말 탄핵, 나홀로 소송 증거 수집, CCTV 증거 신청, 꾀병 증거, 위자료 소송, 증거보전신청
법정 드라마를 보면 별의별 연기자들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현실은 더합니다. 제 소송 중 하나에서, 피고는 재판 날마다 곧 쓰러질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남편의 부축 없이는 걷지도 못할 것처럼, 판사 앞에서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말이죠. 그 모습에 판사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힘없고 돈 없는 우리 같은 서민들이 왜 당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진실만을 믿지만, 저들은 진실에 '연기'라는 무기를 섞어 판사를 현혹합니다. 억울해서 피가 거꾸로 솟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노를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왜냐하면 분노는 판사를 설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판사를 설득하는 건 숫자와 논리입니다.
저는 전직 수학 선생입니다. 감정적인 드라마에 휘말리는 대신, 저는 계산기를 꺼내 들기로 했습니다. 오늘, 제가 어떻게 변호사 없이, 오직 제 두뇌와 두 발로 상대의 눈물 연기를 박살 냈는지, 그 처절하고 통쾌했던 경험을 전부 공개하겠습니다.
1단계: 거짓말의 냄새를 맡고, 가설을 세우다
모든 반격은 의심에서 시작됩니다. "정말 저렇게 아플까?"
저는 피고의 연기를 보며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저렇게 아픈 사람이 일상생활을 어떻게 할까? 저 연기는 법정에서만 상영되는 단막극일 것이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돈은 필요 없었습니다. 탐정 사무소? 필요 없습니다. 저에겐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사실을 꿰뚫어 보는 눈만 있으면 됐습니다.
저는 피고가 사는 동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동선을 예측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 동네 마트, 버스 정류장.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반드시 지나다니는 길목이 있습니다. 그 길목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곳을 비추는 공공 CCTV나 상가 CCTV의 위치를 전부 파악했습니다.
2단계: 시간을 다투는 '증거보전신청'
CCTV 영상은 보통 2주에서 한 달이면 삭제됩니다. 상대의 거짓말을 포착했어도, 영상이 사라지면 끝입니다. 저는 즉시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했습니다.
당신이 이기고도 패소하는 최악의 실수: '불법 증거'의 함정 (feat. CCTV)
이것이 오늘 글의 첫 번째 핵심입니다. "피고가 사는 동네 OO 상가 CCTV 영상을 확보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겁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법원의 명령으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간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칩니다. 상대방 거짓말 탄핵은 속도전입니다.
3단계: 20초의 진실, 숫자로 거짓을 증명하다
며칠 후, 법원의 명령으로 CCTV 영상을 손에 넣었습니다. 영상을 돌려보던 제 눈에, 바로 그 장면이 들어왔습니다. 법정에서 쓰러질 것 같다던 피고가,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마트로 걸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저는 그 영상을 들고 직접 현장으로 갔습니다. 피고가 CCTV에 찍힌 그 구간, 아파트 입구부터 마트 입구까지의 거리를 제 걸음으로 직접 걸어봤습니다. 건강한 성인 남자인 제가 걸으니 정확히 7분 30초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상 속 피고의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그 '위독하다던' 피고는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그 거리를 7분 50초 만에 갔습니다.
여러분,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이 분석 결과를 준비서면에 이렇게 썼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것은 피고가 아프다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꾀병'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진짜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건강한 성인과 고작 20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20초의 차이는 아파서 생긴 시간이 아니라, 아픈 '연기'를 하느라 일부러 천천히 걷느라 지체된 시간일 뿐입니다. 만약 피고가 정말 아팠다면, 그 시간은 15분, 20분이 걸렸어야 마땅합니다."
이 준비서면이 제출된 다음 재판 기일에, 판사는 더 이상 피고의 연기에 속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눈과 두뇌가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 글을 읽는, 힘없고 억울한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돈 없고 '빽' 없어도 괜찮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진실을 보고자 하는 눈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두뇌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거짓말은 당신을 공격하는 창이 아니라, 당신이 역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이용해 합의금을 2배로 올리는 법 (판사는 이걸 제일 싫어합니다)
물론, 어떤 거짓말을 공격해야 할지, 그 증거를 합법적으로 확보하는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증거보전신청 과정에서 단 하나의 실수만 해도 기회는 날아갑니다. 만약 상대의 결정적인 허점을 발견했지만, 이것을 어떻게 법적인 '결정타'로 만들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그 한 수에 대해 전략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패배를 승리로 바꾸는 지혜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지킬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 지혜로 싸우십시오.
진실은 말이 아니라, 증명되었을 때 비로소 힘을 갖습니다.
이제 당신의 사건 현장으로 눈을 돌리십시오. 거짓은 반드시 흔적을 남깁니다.